클레멘타인은 뇌의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를 찾아가 조엘의 기억을 지운다. 조엘 또한 그녀의 기억을 지우지만 두 사람은 다시 운명처럼 이끌리게 된다.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의 헤어지게 된 과정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전 연인과의 행복한 기억은 기억하고 싶고 힘든 기억은 잊고 싶어 하는 이중성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다시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정말 잊고 싶은 추억일까
조엘은 회사 출근을 하러 지하철을 타러 가고 충동적으로 몬톡행 지하철을 탄다. 회사에는 병가를 내고 추운 겨울날 혼자 바닷가를 걷는다. 그곳에서 처음 본 파란 머리의 여자가 손을 흔든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그녀가 와서 말을 건다.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냐며 묻고 클레멘타인이 일했던 서점에서 언젠가 만난 게 아니냐며 말한다. 기차에서 내리고 조엘은 차를 타고 가다가 클레멘타인을 보고 태워주겠다고 한다. 클레멘타인의 집에 가서 술을 마시게 되는데 클레멘타인은 조엘에게 우리는 결혼할 것 같다며 이야기한다. 다음날 얼어붙은 호수로 가서 별자리를 보며 데이트를 즐긴다. 아침이 돼서야 클레멘타인을 집에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칫솔만 챙기고 다시 그의 집에 가면 안 되냐고 묻고, 조엘도 알겠다고 한다. 조엘은 차 안에서 클레멘타인을 기다리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와서 괜찮냐고 묻는다. 이 상황의 이전의 스토리가 있었다. 둘은 원래 사귀는 사이였다. 여자친구였던 클레멘타인이 자신의 기억을 지웠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 또한 그 회사에 가서 그녀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한다.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자면서 기억을 하나씩 지우게 된다. 현재 그녀의 기억부터 과거까지 기억은 하나씩 지워져간다. 조엘은 말이 많은 클레멘타인을 점점 귀찮아했다. 기억 속의 두 사람은 권태기가 와서 행복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좀 더 이전의 행복했던 추억이 삭제될 때 이 기억은 남기고 싶다고 외치고 도망간다. 클레멘타인과의 추억이 없는 어린 시절로 가서 그녀와 함께 숨는다. 하워드 박사는 도망친 곳에서의 기억도 결국 삭제시킨다.
이 기억만큼은 남겨주세요
최근 기억부터 과거의 기억까지 점차 삭제가 되면서 마지막으로 첫 만남의 기억이 삭제되려고 한다. 클레멘타인과 조엘은 몬탁 해변에서 처음 만났다. 첫 만남도 클레멘타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 클레멘타인은 마지막엔 같이 있자며, 아니면 작별 인사를 같이 하자고 한다. 현실에서 하지 못한 작별 인사를 하자고 말이다. 그리고 잠에서 깬 조엘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몬톡 해변으로 향한다. 모든 것을 잊은 채로 말이다. 회사를 가지 않고 몬톡으로 가는 영화의 첫 장면이 바로 기억을 지운 후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기억을 지운 헤어졌던 클레멘타인을 만났고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에 데려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던 남자는 기억을 지우는 회사의 남자였다. 클레멘타인은 칫솔과 우편물을 챙겨오고 의문의 테이프를 듣는다. 그 테이프 내용에는 클레멘타인 자신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엘과 헤어지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의 싫은 점과 헤어지고 싶은 이유를 말한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한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의 집에 찾아가고 그 또한 자신의 기억을 지운 걸 알게 된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이 자신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가겠다고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고 떠난다. 그리고 조엘은 그녀를 붙잡는다. 클레멘타인은 다시 나를 질려 할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다시 시작해 보기로 한다.
우리 몬톡에서 만나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을 생각하면 추운 겨울 하얀 눈이 쌓인 바다가 생각이 난다. 클레멘타인의 빨간 머리는 열정적인 사랑은, 파란 머리는 차가워진 사랑을 나타낸 것처럼 느껴졌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클레멘타인의 성격은 너무 매력적이다. 어떻게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사귀고 처음에는 불타오르다가 사랑은 점점 점점 식어가고 서로의 단점을 보게 되는 내용들이 굉장히 현실적이게 느껴졌다. 결국 헤어지지고 연인을 잊기가 힘들어서 기억을 지우고 싶었지만, 추억은 지워지지 않길 바랐다. 좋은 것만 기억하고 힘든 것은 잊히길 바라는 이중적인 사람의 마음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조엘은 행복한 기억을 지우다가 진심으로 잊기를 원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닫는다.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잊지 않기 위해 어린 시절이나 부끄러운 기억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그리고 조엘이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운 다음날, 두 사람은 운명처럼 몬탁 해변에서 만난다. 기억을 지워도 다시 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니, 뇌의 기억은 지울 수 있어도 마음의 기억은 지우기 어려운 것 같다. 심장은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낭만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다. 머리로는 잊었지만 심장이 사랑을 한 건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헤어진 뒤에도 그리움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 몬톡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사랑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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