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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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정원과 그의 앞에 나타난 다림의 러브스토리이다. 죽음을 앞두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정원 앞에 갑자기 나타난 그녀를 외면해 보려고 하지만 이내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정원은 친구들을 만나고 아버지에게 사진관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메모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사랑은 갑자기 찾아온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정원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평소처럼 일을 하면서 아무 일 없는 듯이 살아가고 있다. 장례식장에 다녀온 정원은 자신의 죽음 또한 다가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심란하다. 사진관 앞에서 주차 단속요원인 다림이 단속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정원은 다림에게 조금 있다가 와달라고 하지만 다림은 급하게 사진 인화해야 한다며 빨리해달라고 부탁한다. 정원은 다림에게 차갑게 대한 것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아이스크림을 사준다. 다림은 그제야 마음이 풀린다.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는 정원은 평소처럼 지내려고 노력한다. 정원은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다림과 주차단속을 당한 시민과의 실랑이를 보지만 못 본 척해 준다. 사진 인화를 하러 온 다림이 쉬었다 가도 되냐고 물어보더니 정원의 별자리와 나이를 물어보며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우연히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다림을 마주친 정원은 오토바이를 태워주고 두 사람은 서로의 호감을 느낀다. 친구와 술을 마신 정원은 장난처럼 곧 죽는다고 말한다. 친구는 그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인다. 다림은 정원의 사진관에 찾아오고 이번에는 주차 단속 사진 인화가 아닌 본인 얼굴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다림은 평소 가지 않던 화장품 가게에 가서 립스틱을 산다. 늦은 밤 천둥소리에 잠이 깬 정원은 아버지의 방에 가서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잔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놀고 함께 사진관에 와서 사진도 찍으며 죽음을 준비한다.

 

떠나면서 준비해야 할 것들

정원의 아버지가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왔다. 리모컨 작동법을 모르는 아버지를 위해 어떤 버튼을 누르면 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연세가 많은 아버지는 정원이 알려준 데로 따라 하지만 어려워한다. 몇 번을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화를 내며 자리를 벅차고 나간다. 자신이 죽으면 혼자 있을 아버지가 걱정된다. 방에 돌아가서 비디오용 리모컨 작동법을 글로 써서 남겨둔다. 다림이 예쁘게 화장을 하고 사진관을 찾아온 늦은 밤, 은근슬쩍 친구가 놀이공원에서 일한다고 언제 한 번 놀러 오라고 했다며 이야기를 꺼낸다. 다림의 마음을 눈치챈 정원은 웃는다. 그리고 둘은 놀이공원에 데이트를 하러 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함께 달리기를 하고 목욕탕에 다녀오며 데이트를 즐긴다. 다림을 집에 데려다주는데 다림이 자연스럽게 정원에게 팔짱을 끼고 정원은 놀래서 말을 멈춘다. 그러다 계속 말을 이어나가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걸어간다. 정원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고 아버지를 위해 사진관 운영에 필요한 기계 작동법 등 적어둔다. 그리고 그날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운다. 아버지는 그런 정원을 지켜보며 마음 아파한다. 다림은 아무것도 모른 채 정원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다. 웬일인지 사진관은 문이 닫혀있고 그를 볼 수 없었다.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사진관을 찾아가지만 정원을 만날 수 없었고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다. 사진관 문틈에 편지를 끼워두고 간다. 한편, 정원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을 한다.

 

너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다림은 발령 하루 전날 동료들과 송별회를 보내고 정원을 잊어보려 하지만 연락이 없는 정원 때문에 속상해서 눈물을 흘린다. 사진관은 계속 굳게 닫혀 있고 다림은 화가 나서 돌을 던져 사진관 유리를 깬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돌아온 정원은 사진관의 유리가 깨진 걸 발견한다. 우편물을 확인하던 중 그녀가 남긴 편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쓰고 다림을 찾으러 구청에 가지만 다림을 찾을 수 없었다. 다림이 자주 나타나는 곳 근처 카페에서 그녀를 계속 기다린다. 카페 창문 너머로 다림을 발견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아련히 바라보다가 혼자 쓸쓸히 작별 인사를 한다. 사진관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고 정원은 세상을 떠난다. 사진관은 정원의 아버지가 계속 운영해 나가게 되었다. 추운 겨울 눈이 쌓인 어느 날, 다림은 사진관을 찾아오고 사진관 앞에 걸린 자신의 사진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 다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많은 멜로 영화가 있지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의 감정선이 디테일하게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다가가고 마음 표현을 하는, 배우들의 디테일한 감정 선과 장면들이 너무 좋았다. 다림은 자신의 사진이 사진관에 걸려있는 걸 보고 웃는 모습이 '나 혼자만의 사랑은 아니었구나' 깨달음의 표정처럼 보였다. 행복해하는 표정과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떠나는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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